한국마사회, 말박물관 초대전, 이소희의 ‘읽히지 않은 시간’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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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말박물관(회장 우희종)은 오는 10월 23일(금) 10시 이소희 초대작가전 《읽히지 않은 시간》을 개최한다. 말과 사람의 삶에서 기록되거나 기억되지 않은 순간들, 평범한 하루와 그 안에 축적된 소중함을 이미지로 표현한 작품들이 소개된다.
경주마에게도 달리고, 도착하고, 순위와 주파시간으로 남겨지는 순간들이 있으나 한 마리 말의 일생은 이러한 기록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태어나 어미 곁에 머물고, 젖을 먹고, 풀을 뜯고, 천천히 걷다가 어딘가를 멍하니 바라보는 순간처럼 어떤 결과로도 남지 않는 시간이 삶의 대부분을 채운다.
작가는 말의 시간에서 사람의 삶을 발견한다. 지금의 자신을 만든 것은 특별한 순간보다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평범한 하루와 그 안의 소소한 과정이 더 크게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시 제목인 ‘읽히지 않은 시간’은 사라진 시간이 아니라 아직 그 의미를 발견하지 못한 시간이라는 작가의 시선을 담고 있다.
작품을 보면 세밀한 묘사보다 시간의 흔적이 느껴지는 중첩된 붓 터치와 색의 융합으로 현실과 꿈의 경계에 있는 듯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대표작 《시간의 시작》은 우리의 평범한 시간이 신화처럼 기억되기를 바라는 작가의 의도를 보여준다. 유럽의 작고 오래된 성당에 들어서면 있을 것 같은 친근한 분위기이다. 나팔을 부는 천사와 구름 사이로 환하게 등장하는 백마는 말도 사람도 한 생명이 태어난 순간, 하나의 신화가 시작된다.
가끔은 무료하고 때로는 고단하지만 켜켜이 쌓인 일상이 모여 자신만의 신화를 이루어간다는 작가의 메시지를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과천에 위치한 말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11월 29일(일)까지 열린다.
관람 문의(02-509-1287/1275) / 매주 월요일, 화요일 정기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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